오신환 원내사령탑, 수세에 몰린 손학규 지도부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5 16: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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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성식의원, 손학규당대표, 오신환 신임원내대표, 김관영 전임원내대표, 유의동 선관위의장

 

15일 선출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오늘 결정을 손학규 대표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퇴진론'을 원내대표 출마 출사표로 던졌던 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창당 정신으로 돌아가 자강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변화와 혁신 뿐이라는 생각으로 저를 선택한 것 아닌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참패 책임과 낮은 당 지지율, 계파 분열 등에 대한 손 대표 책임론이 이어진 만큼 손 대표 퇴진을 비롯한 쇄신을 내세웠다. 그는 구체적인 대책은 의원 워크숍을 열어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당내 갈등과 분열의 봉합이라는 숙제를 안은 오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의원들과도 힘을 합쳐 자강하겠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저는 통합 과정에서 국민의당 의원들과 그래도 가장 소통하고 대화를 나눴던 사람"이라며 "저의 당선으로 국민의당계·바른정당계는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김관영 전임 원내대표의 사퇴와 이에 따른 원내대표 선거의 불씨가 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사보임(위원 교체) 문제를 '셀프(self) 사보임'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국면에서 발생한 사개특위 사보임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당사자가 저와 권은희 의원이기 때문에 의논해서 정상화의 의미를 다시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당선 후 유승민의원과 악수하는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다음은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의 정견 발표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기호1번 오신환. 여러 의원님들께 크게 인사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우리 의원님들 정말 복잡한 심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무게감으로 이 자리에 계실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여러 의원님들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과정에서 한분 한분 우리 바른미래당을 걱정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절실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거기서 희망을 봤고 바른미래당 미래를 봤습니다. 저는 할 수 있다는 확신도 가졌습니다.

저 오신환이 자리 욕심이 있어서 이 자리에 서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져주십시요. 지난 1년 3개월 통합 과정에서 우리당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중심에서 역할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는 김성식 의원께서 언짢은 내색 한번 안 하시고 함꼐 경선할 수 있는 영광을 제게 주신 점도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의원님 고맙습니다. 자리 욕심이 없다면서 왜 원내대표 선거를 나왔는지 상세한 말씀은 이미 출마 선언에서 말씀드렸기에 중언부언하지 않겠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함꼐 사는 길을 같이 가자는 것입니다.

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패스트트랙과 맞물려서 한달이 넘도록 지금의 사태 수습을 못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 이대로 그냥 계속 가면 낭떠러지인줄 알면서도 아무 죄 없는 당원들, 출마자들에게 계속 함께가서 죽자고 말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더이상 시간 끌 일도 아니고 새롭게 위원회 만들어 퇴진하냐마냐 우리끼리 갑론을박하며 갈등을 증폭시킬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존경하는 손학규 대표 용단을 내려달라는 충언드린 것이고 그것 외에는 어떤 개인적인 감정도 없습니다. 오히려 인간적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300명 중 한예종 나온 예체능계 출신 유일한 의원입니다. 제가 법사위원만 19대, 20대 하니까 저를 판사 출신으로 써놓은 신문도 있는데 저는 예술대학 나온 고시촌 지역 출신 의원입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극단 연우무대에서 배우 활동을 했습니다. 종합예술은 혼자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대본을 쓰고 연출하고, 누구는 조명을 하고 음악을 만들고, 누구는 미술 설치하고 그 위에서 연기를 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각자 자기역할을 하면서 자기가 가진 재능을 한데 쏟아부어 작품 하나를 만들어갑니다. 협력과 조화없이는 아무일도 할 수 없습니다. 제 인생에 변화가 생기면서 무대가 대학로에서 여의도로 바뀌었지만 중요한 것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입니다. 협력과 조화 없이는 아무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바뀐게 없습니다. 그래서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바른정당 원내대표였던 제가 김동철 원내대표를 기꺼이 원내대표로 모시고 원내수석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통합을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역할이었기에 수많은 욕 먹으면서도 우리당 화학적 결합을 위해 당무혁신특위위원장 맡아 아픔을 감수하고 100명 넘는 당직자 떠나보냈습니다. 사무총장 지낸 최근까지 출신, 계파, 정파 가리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의원님들을 대했고 의원님들을 따른 것은 인정해줄 것입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화합, 자강, 혁신, 국민 앞에 한 이 약속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변함없이 찾아가는 원내대표가 되겠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의원님들 찾아다닌 그 마음 간직하고 변함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요.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시요. 젊은 리더십, 변화와 혁신 제 손 한번 꼭 잡아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일부 의원님들은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관련해 어떤 입장인지 묻습니다. 제가 왜 패스트트랙을 반대했는지 잘 알 것입니다.

수사, 기소가 분리되지 않는 기형적 공수처를 반대한 것입니다. 이미 패스트트랙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태워졌습니다. 바른미래당 누가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그것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막을 수 없습니다. 다만 공수처장, 차장, 검사 수사관 모두를 대통령이 임명하는 백혜련 의원 안은 통과돼선 안 됩니다. 제대로 된 공수처가 되도록 최대한의 협상력 정치력 발휘해 사법개혁을 이뤄나가겠습니다. 이전 지도부가 말한 한국당도 협의의 틀에 반드시 끌어들여 선거제 개혁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만들어내겠습니다.

2016년 겨울 탄핵안 가결시키고 새정치하자, 개혁보수 깃발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사람이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왔던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동지는 없고 깃발만 나부끼는 상황에서 이 자리 의원들, 새 동지 만나 바른미래당 깃발 세울떄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초심 절대 잃지 않고 한길로 가겠습니다. 저는 여행을 매우 좋아합니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은 압니다. 길을 떠났던 사람들은 한번 온길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내년 총선 가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호 외치겠습니다. 바른미래당 함께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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