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 어플리케이션(Common Application)은 900개 이상의 대학이 사용하고 있는 가장 널리 알려진 지원서다. 리버럴아츠(Liberal Arts) 대학 뿐만 아니라 종합대학들과 일부 주립대에서도 사용한다.
커먼앱이 2월 발표한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험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시험도 마음대로 치를 수 없었던 학생들을 위해 미국 대학들이 도입한 대입시험 점수 항목 면제 조치가 도입되면서 일부 대학들은 지원서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하버드를 비롯해 코넬, 컬럼비아, 유펜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현재 11학년 학생들 역시 올해 말 접수하는 대입지원서에 SAT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좋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지원자에 이어 두 번째로 대입시험 점수 제출 항목을 필수에서 선택 항목으로 변경한 것이다.
‘시험 선택(test-optional) 제도’가 대학가에서 확고해지면서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내년 가을 대입 심사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대입심사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졌던(실제론 대학마다 비중이 매우 다른 것이 사실이지만) SAT 시험점수는 점점 그 비중이 축소되는 추세다.
이미 현재 12학년 학생들을 통해 입증됐다. 톱티어 대학들은 예년보다 15%에서 최고 60% 이상 조기지원서가 몰렸다. 한 예로 유펜은 23%, MIT는 62%, 하버드도 57% 증가했다. 당연히 조기지원 합격률은 예년 그 어느 때보다 낮았다. 지난해 조기지원자의 14%를 합격시킨 하버드의 경우 올해 조기지원 합격률은 7%였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들에 조기지원서 증가한 이유는 SAT/AC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험선택 제도로 인한 것이다. 예년 같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대학에 용감히 지원서를 접수한 학생들이 많이 늘어났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대입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한 만큼 내년 가을 지원자 역시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서울 강남의 SAT 학원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학업 실력 향상과 변별력 등 차원에서 당분간은 시험을 준비해서 고득점을 받으면 미국 대학들이 SAT점수를 안본다 해도 고득점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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