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커피이야기 #6] 네델란드인도 모르는 더치커피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5 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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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의 나라, 풍차의 나라 네델란드의 커피이야기도 흥미롭다. 콜드브루 커피가 네델란드에서 유래했지만, 정작 '더치커피'를 잘 아는 네델란드인은 드물다. 유럽 커피의 공급자 역할을 담당했던 네덜란드 커피는 17세기 초 네덜란드의 상인 브뢰케에 의해 시작된다.그는 커피 묘목을 들여와 암스테르담 식물원에 심고,점차 실론(현 스리랑카)과 인도네시아 자바(Java) 섬에 이식함으로서 당시 식민지가 있는 아시아 지역으로 커피 경작지를 넓혀간다. 이후 암스테르담 식물원의 커피나무는 프랑스 파리식물원에 이식되고 자바에서 경작된 커피나무는 수마트라와 발리,필리핀 등 인근 지역에 이식되면서 새로운 커피 시대를 태동한다.

네덜란드는 식민지에서 경작한 커피를 가공해 유럽의 여러 나라에 공급하고 많은 경제적 이익을 취하게 된다. 이 무렵 영국과 네덜란드가 해상무역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기 시작하고 그 결과 네덜란드가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 시기에 영국인들이 네덜란드인들을 감정적으로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한턱내다’라는 좋은 의미의 ‘Dutch treat’가,‘각자내자’라는 좀 쩨쩨한 의미의 ‘더치페이(Dutch pay)’로 비하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더치커피(Dutch coffee)’도 이 시기의 네델란드 선원들에 의해 개발된다. 당시 네덜란드는 커피 무역 시장을 장악하여 해상무역이 발달했고, 배(ship) 위에서 생활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원들은 선상에서 먹어야 할 먹거리를 찾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육지에서 마시던 커피다. 당시 상황은 배에서 물을 끓이고, 커피를 추출해 마시기에는 여러 가지 제한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쉽고 오랫동안 마실 수 있는 커피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찾게 된다. 아마 처음엔 무심코 물을 끓이려다 끓이지 못하고 커피가루를 찬물에 그냥 두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커피가 우러나 색깔이 진해지고,우연히 그걸 마셔보니 나쁘지 않은 맛이었을 것이다.

그 후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해 마셨을 것이고, 그들의 선상생활에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더치 커피고, 이 커피는 네덜란드 선원들이 만들어 마신데서 유래했다 하여 ‘더치식 커피’라 부르게 된 것이다. 더치커피는 일본식 표기의 영향이고, 영어로는 찬물로 추출한다고 하여 콜드브루(Cold brew) 커피라 한다. 

콜드브루로 추출하는 방식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하나는 커피가루를 찬물에 담궈 두는 침출식 방식으로 추출기구 안에 찬물과 커피가루를 8시간 정도 넣어 두었다가 커피가 우러나면 가루는 걸러 내 버리고 마시는 방식이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더치 커피는 두 번째 방법으로, 추출기구를 이용해 한 방울 한 방울 물이 떨어져서 커피가루를 적셔 추출되는 점적식이다. 검은 커피가 한 방울씩 천천히 떨어지는 모습에서 ‘커피의 눈물’ 또는 ‘커피의 와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 맛은 선호도에 따라 갈릴 수 있지만 추출 후 3일 정도 냉장 숙성해 마시면 더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커피 산업이 발달하면서 숙성된 콜드브루 커피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한데, 커피를 얼려 맥주나 우유에 띄워 마시기도 한다. 더워지는 여름 개성 넘치는 시원한 콜드브루 한잔으로 더위를 식히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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