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희의 주간프리즘 #1] 직업의 가치와 사회공헌

송진희 기자 / 기사승인 : 2019-04-08 18: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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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6일 부산시의회 임시회 2019년도 추가경정예산 종합심사 당시, A시의원의 환경미화원 폄하 발언이 열흘 넘게 논란이 되고 있다.

특별한 전문 지식이 필요 없다거나 대학 학위, 혹은 치열한 경쟁등의 일련 과정 없이 ‘알음알음’ 들어 왔다거나 환경미화원은 신의 직장이며 더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는 발언이 발단이 되었다.


또한 핵심을 간과한 채 겉으로 드러난 연봉만을 문제 삼는 등 물의를 빚은 발언이 이어짐에 따라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시의원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시되었다. 이에 A의원은 뒤늦게 노조를 방문하여 사과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을 담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참사가 A의원 만의 문제일까. 이번 사태를 한 개인의 막말로 인한 ‘해프닝’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왜곡된 패러다임은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3D, 즉 더럽고(dirty), 위험하고(dangerous), 어려운(difficult)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분들이다.


그들이 없다면 빌딩과 거리는 순식간에 쓰레기로 뒤덮이고 오염된 물탱크에서 나오는 썩은 물을 먹게 될 것이며, 높은 건물의 깨끗하고 맑은 창밖 풍경은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어쩌면 A의원은 직업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직업에 따라 다른 사회 경제적 가치가 엄연히 존재하고, 이는 직업 선택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그러나 직업의 가치가 반드시 사회 기여도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가 말하는 직업의 귀하고 천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될 것이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당하고 성실하게 노동하고 대가를 받는 한, 모두가 귀한 직업이다.


환경미화원으로 20년을 근무한 B씨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 도시를 정화한다는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늘도 더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전국 각지의 위험한 도시 구석구석에서 수고하고 있을 환경미화원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또한 우리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있을 각계각층의 육체노동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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